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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시간

3월은 n번째 새로운 시작💐 - 베트남 호짬&붕따우&호치민 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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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진짜 휴양!!!!!

자전거도 타야 되고 한 번도 못 갔던 레벨풀도 가야 되고 해피아워 핑거푸드 칵테일도 먹어야 되고 체크인하면서 받은 카페 1+1 쿠폰도 써야 되고!! 오늘은 진짜 리조트를 즐기기로 했다

전날 리셉션에 전화해서 예약한 스트레칭 클래스로 하루를 시작했다

바다를 마주한 잔디밭에 요가매트가 사람 수대로 깔려 있었다 (근데 팔다리 뻗으면 매트 밖으로 나가야 되는데 잔디가 까실해서 위아래로 긴 옷을 입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안 습하고 햇빛이 맑아서 스트레칭 하기 딱 좋은 온도 습도 조명...

말간 하늘 불어오는 바람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 찰싹이는 파도 소리 소리 없이 찢기는 내 몸ㅠㅠ..

선생님이 숫자를 못센다ㅜㅜ 하나아아아아아아아아아두우우우우우우우우울세에에엣네에엣다섯 느낌ㅜ

와서 몸을 누르면서 더 할 수 있어!! 하는데 눈물이 찔끔ㅜ 났다

전날 요가 클래스는 1시간씩 했다고 하는데 스트레칭 클래스는 20분만에 끝났다

아침 먹고 자전거 타러 갔는데 버기카 타고 돌아다닐 땐 못 봤던 호수를 발견했다

호수 따라서 한 바퀴 돌기 좋게 길이 나 있어서 살랑살랑 바람 맞으면서 한 바퀴 돌고 왔는데 얼마 전에 자전거를 배운 친구가 길이 좁고 긴장돼서 도저히 못 타겠다며 자전거를 반납하고 온다고 하길래 내 뒤에 태우고 같이 다니기로 했다

친구 태우고 호수 한 바퀴 돌고 오는데 호수 옆 한 구석에 농장이 있었다

젖소 염소 토끼 오리 거위 닭... 그리고 공작...!!

공작도 한 마리 있었는데 닭들이 공작우리까지 넘어서 자기 집인 양 다니고 있었고 공작새는 자기 자리 한 자리만 겨우 지키고 있는 느낌이었다

너무 더워서 다들 지쳐 보였고 그늘 아래에 들어가서 나올 생각들이 없어 보였다

다시 친구 태우고 리조트 한 바퀴

자전거 반납하고 나서 리조트 안 카페에 갔다

체크인하면서 리조트 안에서 쓸 수 있는 쿠폰을 몇 개 받았는데 그중에 카페 1+1 쿠폰이 있길래 코코넛커피랑 망고스무디를 주문했다

코코넛커피는 코코넛 프라페 같은 질감이었는데 시원달달하니 야외 활동 하고 마시기 딱 좋았다

난 원래 코코넛 좋아해서 너무 맛있었고 코코넛 안 좋아하는 친구도 나쁘지 않은 맛이라고 했다

 

그리고 방에 돌아와서 각자 쉬는 시간을 가지기로 하고 따로따로 널브러져 있는데 들려오는 친구의 한 마디

"우리 점심은 어떻게 해?"

멜리아가 다 좋은데 리조트 안에 먹을 만한 게 많지가 않다

좀 쉬고 나니까 다시 몸이 근질근질해져서 또 근처에 나가보기로 했다

리조트에서 걸어갈 만한 데는 많지 않은데 식당이나 (나름의) 번화가가 막 먼 건 또 아니라서... 결국 오늘도 관광을 하게 됐다

친구가 검색해 보니까 가볼 만 한 식당이 근처에 있대서 거기 가서 점심 먹고 돌아오기로 했다

택시 타고 한 15분 정도 간 듯?

근처에 볼만한 건 딱히 없었고 찍어뒀던 식당으로 갔다

자전거 타고 커피 마시고 뭐 한다고 2시가 넘어서 식당에 갔더니 손님이 우리뿐이었다

가게 입구부터 종이로 만든 가짜 꽃이랑 장식이 엄청 많았다

어제 식당에서 5인 가족이 먹을 양을 단품 하나인 것처럼 시켰던 것에 충격을 받은 우리는ㅋㅋㅋ 주문할 때 "4명이 먹기에 적당한 양인가요?"를 파파고에 찍어서 보여주는 지혜를 얻었다

기본으로 나오는 재료들에 우리가 사진 보고 고른 고기랑 팽이버섯말이랑 몇 가지가 같이 나왔다

라면 하나도 기본인 듯했는데 몰라서 주문했더니 두 개가 나왔다

안 먹은 하나는 계산할 때 빼줄 수 있냐고 물어보니까 돈 안 받았다

사실 난 향이 센 걸 잘 못 먹어서 이쯤 되니까 식사 자체에 좀 지쳐있었다ㅠㅠㅋㅋㅋㅋ

그래서 무슨 맛인지 기억이 안 남.. 근데 친구들 다 잘 먹었고 나도 특별히 맛이 이상하다는 기억은 안 남아 있는 걸 보니까 꽤 괜찮았을지도..

밥 먹고 주변에서 밀크티까지 사서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사실 오늘 모든 일정은 ⭐️레벨풀 해피아워⭐️에 맞춰져 있었다

밥 먹기 전에도 "지금 밥 먹으러 가야 해피아워에 맞출 수 있어"

밥 먹고 나서도 "지금 돌아가야 해피아워에 맞출 수 있어"

방에 돌아와서도 "지금 나가야 해피아워에 맞출 수 있어"

결국 다녀왔다

사실 메인풀도 앗차차 수영을 빼먹을 수 없지! 하면서 바쁘게 다녔기 때문에 레벨풀도 겨우 한번 와봤다

레벨풀은 메인풀 절반도 안 되는 크기라서 되게 아담해 보였다

들어가면 왼쪽에 바 같은 데가 있는데 룸 넘버 말하고 마시고 싶은 음료 주문하고 앉아있으면 직접 가져다준다

핑거푸드는 룸당 한 접시씩이라고 했는데 나중에 한 접시 더 줄 수 있냐고 물으니까 가져다줬다

돌아가기 전에 접시랑 잔이랑 반납하니까 결제 영수증에 사인하고 가라고 해서 살짝 긴장했는데 0원 찍힌 거 확인하고 가라고 해서 기쁜 마음으로 사인하고 나왔다

 

해변 따라 좀 걷다가 메인풀로 넘어가서 마지막 수영을 즐기고 저녁은 한국에서 가져온+첫날 베트남 편의점에서 사 온 현지 라면으로 간단하게 먹었다

비행기를 탈 때도 비행기를 내릴 때도 실감이 잘 나지 않았는데 마지막 밤이 되어도 여전히 얼떨떨했다

내일이면 한국으로 돌아가서 다시 출근을 해야 한다는 현실만 성큼 다가와서 잠들기 아쉬웠다

일 년 내내 여행하는 것처럼 행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많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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