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끝자락에 여름 나라로 ✈️
없는 휴가 닥닥 긁어서 가는 여행이었기 때문에 최대한 알차게 놀기 위해서 아침 7시에 출발하는 비행기로 끊었다
살면서 첫 차 타는 경험도 해보고 탑승마감 2분 남았는데 어디 계시냐고 승무원한테 전화도 받아보고 시작부터 다이나믹했다
새벽 3시에 알람 맞춰놓고 자려고 했는데 못 일어날까봐 너무 긴장했는지 거의 못 잤다
거의 밤 새고 비행기를 탔기 때문에 5시간 정도는 자면서 금방 보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전혀...
한 2시간 자고 일어나니까 잠이 안 와서 남은 시간은 뜬 눈으로... 면세품 광고 잡지를 외울 것처럼 달달 읽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5시간 30분이나 가는데 밥도 안 주고 물도 안 주고 좌석 간격도 겁나 좁고... 다행히 연착은 (거의) 안 됐으니까 최악은 아닌데 좋지도 않은... 1 to 10으로 점수를 매긴다면 한 2점...
그리고 떤션넛 공항에 간다면 ⭐️⭐️⭐️⭐️패스트트랙을 꼭 살 것⭐️⭐️⭐️⭐️ 만원의 행복 제대로 체험 가능
입국심사 대기하는 사람들이 한곳으로 다 모이는데 데스크는 5개 겨우 열어둔 것 같고 줄도 없고 뒤에서 밀고 새치기하려고 눈치보고 에어컨 없어서 개덥고ㅜ
하아아아아아아아아안참 기다리다가 짐 찾으러 내려가면 타다- 캐리어들이 나란히 줄지어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신비한 체험도 가능ㅋㅋㅋㅋ
우리는 호치민 근교 호짬에 리조트를 예약해놨고 셔틀을 신청해놨기 때문에 그랩 잡아서 셔틀 타는 장소로 이동했다
공항 나와서 5번 기둥쪽에 그랩존이 있고 기사들이 그 앞 주차장에 차를 대놨다가 콜을 받는 시스템인 듯했다
원래 밥도 먹고 시내쪽도 잠깐 나갔다가 셔틀 타러 가려고 했는데 입국수속이 너무 오래 걸려서 바로 이동해야 했다
셔틀스팟이 간단한 먹거리를 파는 카페라서 거기서 점심을 대충 해결하기로 했다
왜 아무도 카페 외관 사진을 안 찍었지 카페 이름 박힌 음료 인증샷이라도..
어 그러고 보니 이 사진에는 컵홀더가 있네??? 베트남에서 다닌 카페들이 컵홀더를 안 씌워주길래 여긴 그거 안 쓰는 문화인가보다 했었는데...
네 명이서 각자 음료 하나씩이랑 반미 2개 면종류 2개 시켰다
베트남 여행하면서 느낀 건 주스는 대체로 물 엄청 많이 탄 밍밍한 맛인데 스무디는 찐한 맛으로 만들어줌 (그리고.. 난 밍밍한 오렌지주스 시켜 먹음ㅠ)
사진 속에 버블티 둘 다 맛있었는데 홍차로 만든 버블티가 차향이 많이 나고 맛도 엄청 찐했다
돈 단위가 커서 계산하면서는 실감 못 했는데 나중에 정산하면서 보면 저렴한 물가가 온 몸으로 느껴진다
근데 여기가 비건 식당인지 반미랑 쌀국수에 들어가는 고기가 전부 대체육인 건 쪼끔 아쉬웠다
음식 안 시키고 그냥 앉아서 대기만 해도 되는 듯했다
음료만 시키는 사람도 있었고 가만히 앉아만 있는 사람도 있었는데 우리처럼 와랄라 시켜 먹는 사람은 우리밖에 없었다
가게에 앉아 있으면 셔틀 기사님이 종이 들고 와서 예약자 이름이랑 인원수 확인하고 간다
길 안 막히면 2시간 전후로 걸리는 듯
버스에서 내리면 엄청나게 친절한 직원들이 와서 내 가방을 어디론가 가져가고... 웰컴티를 준다
웰컴티 맛은..... 레몬+녹차+오이? 무슨 맛인지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두 번 먹고 싶은 맛은 아니었음
우리는 레벨룸으로 예약을 했기 때문에 체크인도 레벨라운지에서 별도로 했다
셔틀 도착한 시간이 마침 라운지에서 간식을 무료로 제공하는 해피아워라서 이것저것 먹어봤는데 그냥저냥 주면 먹고 아님 말고 정도??
라운지 안에 음료는 해피아워가 아니라도 언제든지 먹을 수 있다고 했다
첫날부터 수영 실컷 했다
휴양을 하러 왔는데 방 안에만 있자니 시간이 아까워서 수영부터 하기로 했다
수영장은 물장구치면서 다니기에도 꽤 넓고 모래사장과 바다가 바로 보여서 시야가 시원했다
2시에 셔틀 타서 4시 넘어서 도착해서 5시에 체크인 하고 방 잠깐 구경하고 나왔는데 수영장 운영 시간이 저녁 7시까지라니까 마음이 급해져서 더 열심히 놀았던 것 같다ㅋㅋㅋ
멜리아 호짬 있는 동안 비슷한 시간대에 수영장 갔는데 다른 날은 안 그랬는데 유난히 첫날에 고기 굽는 연기와 숯불향이 오감을 자극해서ㅋㅋ 홀린듯이 바로 옆에 있는 식당인 브리자Breeza로 갔다
돈 단위가 너무 커서 계산이 어렵고 헷갈려서 더 그렇게 느낀 걸 수도 있지만 리조트 안 물가는 거의 스페인이다
첨엔 패기롭게 베트남 왔으니까 고기 하나 랍스타 하나 먹자!! 했다가 가격 계산해보고 백스텝했다
립아이랑 버섯리조또랑 매쉬드포테이토랑 무슨.. 이름이 기억 나지 않는 닭고기 요리를 시켰다
다른 블로그에서 저 닭고기가 너무 맛있었다는 후기를 보고 주문했는데 음... 우리 입맛엔 그정도는 아니었다
그리고 독특한 한방 향의 원천이었던 모닝글로리(추정)를 씹어버린 후로 입맛을 잃어서ㅠㅠ 그냥저냥 그랬다
코코넛주스랑 (뒤에 살짝 보이는) 맥주도 시켜먹었다 둘 다 1+1으로 주문했음
물은 유료..! 물이 유료라는 걸 알게 되고 나서 모든 것을 의심했지만 그럴 필요까진 없었다
식전빵이랑 올리브절임 리필해줄 때마다 혹시 이것도 다 돈 받는 거 아냐?! 했는데 그냥 호의였다.. 🙄
여행 첫날 설레면서도 실감이 안 나서 하루종일 얼떨떨했는데 밤이 될수록 다른 건 다 모르겠고 너무 피곤했다ㅋㅋㅋ
새벽 3시에 하루를 시작해서 너무 피곤한데 베트남은 아직도 11시... 한국시간으론 1시지만 뭔가 여행 와서 11시에 잠들긴 좀 아깝고 근데 너무 몸이 무겁고 졸리고 피곤하고ㅋㅋㅋㅋ
그래도 친구들이랑 얘기하고 이것저것 하다 보니까 시간은 잘 가서 첫날 26시간 알차게 잘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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